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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G70 슈팅브레이크 ~!! 한번 봅시다요.

by 구루우룽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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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하면 보통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뒷자리가 좁다'는 말이다. 왜건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우리나라는 왜건의 무덤'이라는 멘트를 빼놓을 수 없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이러한 부정적 키워드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자동차다. 뒷자석도 좁은데다 비주류 장르인 왜건이라니, 왠지 별로일 것 같은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막상 타보니 마음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스포츠 세단의 날렵한 주행 감성과 넉넉한 적재 공간이 주는 매력은 사소한 단점들을 덮고도 남는다. 겪어보지도 않고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 차는 G70 '왜건'이 아닌 '슈팅 브레이크'라는 점이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왜건이 많은 물건을 싣기 위해 개발된 '짐차'라면, 슈팅 브레이크는 스타일과 스포츠성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이름부터가 과거 유럽 귀족들이 사냥용(슈팅)으로 쓰던 마차(브레이크)에서 유래됐다.

이 때문에 정통 왜건보다는 좀 더 해치백에 가까운, 둔해 보이지 않으면서 날렵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대신 적재 공간은 기본 465리터, 2열 폴딩 시 최대 1,535리터로 경쟁 모델들보다 작은 편이다.

비슷한 체급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에스테이트와 BMW 3시리즈 투어링, 아우디 A4 아반트 등 유럽산 왜건들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각각 490리터, 500리터, 495리터다.

그래도 이런저런 짐을 싣고 여행 가거나, 차박·캠핑을 하기엔 충분히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접고 누워보니 성인 남성이 잠을 자기에도 부족함 없는 공간이 나왔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또 다른 특징은 세단 버전과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 등 제원이 같다는 점이다.

즉, 기존 G70의 다른 곳은 건드리지 않고 뒷부분만 살짝 부풀려 놓은 자동차라는 얘기다. 좁기로 악명이 높은 2열 공간도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제원표만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직접 앉아보면 그렇게 답답하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시트 각도를 기울여 놓은 덕분이다.

등받이와 방석 모두 뒤로 약간 누워있어 앉으면 상당히 편하다. 재질도 너무 단단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으며 몸을 포근하게 감싸줘 안락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1열 시트 뒷부분에 홈을 파 2열 무릎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붕 라인이 뒤로 길게 확장되면서 머리 위 공간도 더 여유로워졌다.

키 176cm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릎 앞은 주먹을 세워서 하나가 살짝 안 들어가는, 머리 위로는 주먹을 눕혀서 겨우 하나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아주 여유롭진 않지만 불편하지도 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세단과 제원이 같아서 그런지 달릴 때 느낌도 일반 G70 못지 않게 스포티하다. '짐차'를 몰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으며, 눈 감고 타면(?) G70 세단인지 슈팅 브레이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특유의 다이내믹하면서도 민첩한 주행 감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SUV처럼 양 옆으로 휘청거리지도 않고, 노면을 단단하게 움켜쥐고 달려 고속 주행 시에도 불안하지 않다.

동시에 너무 단단하지 않은, 탄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잘 살려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잘 잡았다. 운전 즐거움과 안락함을 동시에 잡은, '슈팅 브레이크는 이런 거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단일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252마력(6,200rpm)의 최고 출력과 36.0kgf.m(1,400~4,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시승차인 스포츠 패키지 적용 모델은 최고 출력이 3마력 더 높다.

세단에 있던 3.3리터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없는 건 살짝 아쉽긴 한데, 직접 타보니 일상 주행 용도로는 2.0 터보로도 충분하다.

짐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이 세단과 동일한 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리 버튼이 덕지덕지 붙은 하이패스 룸미러, 이제는 작게 느껴지는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구형 장비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됐다.

아무리 기존 G70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지만 이런 건 좀 최신 사양으로 바꿔줬으면 좋았지 않나 싶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나온 4,000만 원대 자동차에 그 흔한 엠비언트 라이트조차 들어있지 않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옛날 사양이다. 차량 스스로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면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레벨 2' 자율주행은 지원하지만,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선을 옮겨주는 '차로 변경 보조 제어'는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슈팅 브레이크'가 비주류 장르인 걸 감안하면 이러한 점들이 이해가 가긴 한다. 제조사 입장에선 세단에도 안 들어가는 최신 장비를 굳이 이 차에 넣어줄 이유가 없다.

그래도 왜건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차가 등장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다. 그 자체로 G70 슈팅 브레이크는 박수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왜건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기에 충분하다.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고, 이후 G70 신차가 나올 때 슈팅 브레이크도 함께 출시되길 바란다.

 

 

출처- 모터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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